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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4/07 Book_블링크(blink)_말콤 글래드웰

정보의 수집과 분석에 관한 첫 2초의 미학 - 얇게 조각내어 보기

블링크(blink) :
1.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이다. 깜박거림. 반짝임.
2.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나 긴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야 할 때.
3. 첫 2초 동안의 우리의 무의식에서 섬광처럼 일어나는 순간적인 판단.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은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막연히 와닿는 "느낌", "감", "첫인상"이 그저 주관적이고 비합리적인 낯선 어떤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보통 사람이나 사물에서 느끼는 첫인상, 특정한 상황에서 반사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감 등이 그런 느낌을 받는 개개인의 환경요인과 분석요인에 의해 순간적으로 판단되는 정보해석의 결과라는 주장을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유려한 필력과 풍부한 사례를 통해 제시해 나간다.

그러나, 블링크는 어떤 면에선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의 통찰력 있는 의견을 효과적으로 설득해 나간다기 보다는 제시되는 풍부한 사례들을 통해 정말 이런 실험들이 가능했을까 싶을 정도의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그런 사례들에서 얻어진 결과에 대한 개별적인 흥미를 이끌어 내는데 그치는 듯한 아쉬움이 든다.

또한, 저자가 이야기하는 닫힌 문(저자는 무의식속의 분석과 현실에서 일어나는 순간적인 판단의 경계를 닫힌 문이 열린다고 표현한다.)이 열리는 순간적인 현상에 대해서도 그 풍부한 사례에도 불구하고 이론적인 인과관계를 제시하기 보다는 사실에 근거한 결과의 표현에 치중한 듯한 점 역시 이 책이 "흥미로운 발견"을 넘어서는 통찰을 찾아 보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이야기한대로 단숨에 책의 마지막 장까지 이르게 하는 이야기꾼으로서의 저자의 재능과 다양한 분야의 자료를 수집하고 독자에게 제시하는 정보력은 이 책을 읽는 것을 즐겁게 만드는 미덕임에 틀림이 없다.

블링크는 "감", "느낌" 또는 "첫 인상"이라는 단어가 갖게 만드는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이미지의 편견을 거두고 본다면, 순간과 무의식으로 대변되는 역하지각 상태에서의 판단이 나름의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정보의 수집과 분석에 의한 결과라는 "흥미로운 발견"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고 있으며, 우리가 그 순간적인 판단을 신뢰하고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1. 판단에 필요한 경험을 쌓고,(의식의 교육)
--> 운동선수가 경기에서 순간적인 판단에 의해 움직이는 행동은 평소의 훈련에 의한 것
2. 편견을 버리고 본능을 이용하며,
--> 사람을 판단할 때 조건을 보지않고 직관적인 성품을 파악하는 것
3.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환경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에 개입
--> 어떻게 만나고, 누구를 만나고, 언제 만나는 모든 환경요인이 정확한 판단의 기준이 된다.

하라고, 조언해 준다.

물론, 이 책이 말하는 순간적이고, 직관적인 판단이 모든 것에 우선하여 절대적이란 생각을 하는 것은 또다른 신봉주의에 다름이 아닌 위험한 발상이 될 터이지만, 저자의 말대로 "빠른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며, 빠른 것이 덜 다듬어지거나 덜 이성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살피게 되는 것이 어쩌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가르침이 아닐까 한다.

* 여섯번째 장의 마음을 읽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사례로 무의식적인 표정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과학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인간의 얼굴 근육 움직임에 따른 감정의 표현을 각각의 기호로 정리하였는데, 예를 들자면

눈썹을 올리고(1) --> 윗눈꺼풀을 올리고(5) --> 눈꺼풀을 좁히고(7) --> 두 입술을 압착(24) 시키면 화가 생성된다는 식이고,

이런 표정 중에 의식적으로 만들 수 없는 것을 미세 표정이라고 한단다.
즉, 무의식중에 나타나는 표정을 말하는 것인데, 이런 표정 중 일부를 임의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희귀한 표본 중에 하나로 "우디앨런"이 갖고 있는 슬픔의 미세표정을 예로 들고 있으며, 그의 독점상표처럼 되버린 희극적인 고뇌의 이유를 바로 그것으로 설명한다. 이 부분에서 내가 어릴 적, 최고의 국민가수라는 조용필의 보컬이 그토록 대단한 이유 중 하나가 똑같은 톤의 목소리가 존재할 확률이 가장 낮은 부류의 목소리라는 믿거나 말거나 류의 이야기가 떠올라 재미있다고 생각하여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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