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녀석과 지내다 보면 큰 아이때의 경험덕에 요령이 생겼다는 것을 자각할 때가 있다.
첫째 녀석 때는 그리도 곤역스럽던 떠~엉 기저귀 가는 일이나, 새벽에 일어나서 우유 타오는 일 등등 세상에 이렇게 피곤한 일이 또 있나 싶을 정도로 애 엄마와 곤죽이 된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그것도 한번 겪어본 일이라고 둘째 녀석은 그나마 조금 수월하다 느끼게 되는 걸 보면 정말 이래서 힘들어 죽겠다 하면서도 한둘, 셋넷 용감하게들 낳는가 보다.

하기사, 이런 경험이 어디 흔하디 흔한 경험이라고 한두어번 해봤다고 낯설거나 잊어먹겠나 싶기도 하고, 그런 여유덕에 첫째 녀석때는 정신없이 쫓아가기만 했던,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쏠쏠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 녀석 하루하루 커가는 걸 보면 - 언젠가 한번 얘기한 적 있는데, 하루가 다르게 아이가 쑥쑥 자라는건 아니다...그건 가끔보는 사람들 얘기고 맨날 보면 이 녀석이 언제 커서 지 형아처럼 혼자서도 잘 노나 싶은 생각이 하루에도 너댓번씩 들게 된다. - 첫째 녀석 때와는 다르게 그 속도가 더 빠른 듯 느껴질 때가 있다.
이맘때쯤이면 지 형아는 이랬었지 할만하면 항상 예측보다 조금 이르게 그런 모습을 보인다든지 하고, 조금 있으면 이러겠지 할만하면 고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지 형이 있어서 보고 빨리 익히는 건가?
아니면 첫째 녀석때 겪은 비슷한 일들이라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는 건가? ㅡㅡ?

나한테 첫째 녀석이 집사람과 나 사이를 메워주는 완벽한 가족을 꾸리게 해준 계기였다면 이 녀석은 우리 가족에게 또 무언가 그 나름의 역할을 가지고 태어나 준 것일게다.
나름의 역할을 우리 가족에게 선사하기 위해 저도 어영부영 가만히 앉아 기다리진 못하는 것일게다.

두번째로 태어난 아이라고 해서 부모에게 반복되는 두번째의 경험은 아닌 것 같다.
그건 두번째로 태어난 이 녀석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에게나 요 녀석에게나 두번째라는 경험의 서열은 의미가 없다.
욘석에게 내가 세상의 첫번째이듯.
첫번째와 두번째에 상관없는 항상 새롭고 소중한...........내 아이일뿐이다.
.
.
.
.
.
.
.
꼭 쥔 주먹은 아직 목도 못가누는(당시 상황) 저를 빤히 쳐다보면 놀리고 있는 지 형아에게 내민 것이리라... 욘석....그건 서열상...ㅡㅡ;;; 하극상이다....
솔직히 결혼 전에는 막연히 아이를 가져야지 하는 생각만 있었다.
나 스스로가 능력있는 아빠가 되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적도 없었을 뿐더러, 평소에도
별로 잔정이 없는 편이라(게다가 내가 아빠가 되기 전까진 애들을 엄청 싫어했었다..
으..말하다 보니 나 최악인가봐...ㅡ,,ㅡ) 아이를 갖더라고 하나 정도가 아닐까 하고 내심 정하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그게 뭐 결혼해서 알콩달콩(티격태격) 사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가족계획이란게
워낙에 가족이 생기기 전에나 계획이나 한번 짜볼까 하는 것이고 실제로 지켜지는가는 그완 별개의 문제이므로(방학때면 늘상 짜놓던 생활계획표 생각하면 된다...) 어찌어찌 살다 보니 둘째를 가졌단 말을 듣게 됐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앞서 말한 능력면에서야 그때나 이때나
별반 다를게 없었지만 아이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은 영일이를 키우면서 많이 바뀌어 있는
상황이라서 내심 걱정반 기대반이였다.

그냥 그런채로 첫아이도 아니고 하여 불러오는 집사람 배를 보며 그런갑다 하고 살고 있었는데, 아이구야 덜커덕 욘석(둘째)이 나올 때가 된게 아닌가?
여자는 뱃속에 열달을 품고 살아서 그런지 남자와 다른게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만 남자는
"나온다~~~~~!!!" 하는 말을 들어야 그 순간부터 현실이라고 와 닿는 것 같더라..
암튼 부랴부랴 출산 준비(입원수속에, 양가 가족들에게 연락, 고생스럽게 진땀빼고 있는 집사람 수발 들랴~ 막상 닥치면 정말 정신없다.) 들어가는데, 이 녀석 오후부터 신호를 보내던 녀석이 저녁내내 신호만 보내고 열굴 뵈줄 생각을 않는다. 영일이때 거의 만 하루를 고생한터라(집사람이) 이 녀석도 그리 힘들게 하려나 하고 기다리다 지친 가족들도 쉬라고 집으로 돌려보내고 12시를 막 넘긴 찰나....
.
.
.
.
.
.
고맙게도 어디 하나 탈나지 않고 지 엄마 몸도 해치지 않고 얌전히 나와준거다 이녀석이..
첫아이때도 낳자 마자 얼굴을 마주한 경험이 있는지라 이녀석은 좀 담담히 맞아줘야지 하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 이게 왠걸 내가 봐도 미친 사람처럼 얼굴에 화색이 돌고 웃음이 실실 나는게 참 기분좋은 꿈이라도 꾼 것 마냥 마음이 둥둥 뜨는게 아닌가?

아빠가 된다는 것,
나를 닮은 꼬맹이가 세상에 첨으로 나온다는 것은 정말이지 몇 번을 경험해도 새롭지 않을까.

아무튼, 건강하게 태어나 준 욘석에게 감사하고 욘석이 자라면서 내게 줄 기쁨과 행복과 고생을 미리 알게해준 욘석 헝아에게 감사하고....
이전까지의 내 인생은 프리퀄,
이제부터 이 녀석들과 꾸려갈 진짜 내 인생 Part 1이 시작됐다.(차차 알게 되겠지만 코메디는 있을지언정 예쁜 동화는 없다..ㅡㅡㅋ)

한편,
.
.
.
.
.
우리 가족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던 인석은 어찌되는 걸까? ㅋㅋ

지 동생이
태어났다고 마냥 좋아하던 욘석의
미소는
만 하루만에 어른스런 쓴웃음으로
바뀌는가~~~~
개봉박두....


아...그리고 둘째 녀석의 이름은 젤 앞에 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영일이란 이름으로 나를 좌절시키셨던 백부님이 지어주셨다.


예상대로, 이....정......일......두둥~
그렇다면, 둘째의 이름은 정일이인 것인가? 아니...그 이야기는 후에 다시~~ㅋ

BLOG main image
fAR N fAR, cLOSE N cLOSE... 어느 쪽이든 선택은 당신과 나의 자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9)
bay:b LOG (25)
say:b LOG (45)
wanna:b LOG (25)
we:b LOG (34)

글 보관함

달력

«   2008/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340726
Today : 603 Yesterday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