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팅 기간이 끝나가는 마당이라 몇개월 전에 이럴 때를 대비해 얻어 두었던 티스토리 초대장을 사용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짜피 도메인 포워딩이 가능하다는 말에 눈독을 들이던 지라 남은 기간이 10여일이라는 호스팅 업체의 메일을 보고 두 번 생각도 안하고 바로 준비를 시작했다.
(아주 날을 잡으라고 하는지 한동안 이 블로그에선 보기 힘들던 스팸트랙백이 지워도 지워도 순식간에 이삼백여개씩 들러붙고 있다.)
듣기로는 피드 URL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고 하니 적어도 개인적인 번거로움 이외에 다른 번거로움은 없을 듯 하다.(찾는 이 없는 블로그라지만, 이사를 합니다. 어쩌구 저쩌구 구구절절 대답 없는 메이리는 없어도 되니 얼마나 아니 비참한 일인가 말이다.)
매번 기록의 매체를 옮겨다닐 때면 고민스러운 일이 어떤 기록을 옮기고 어떤 기록을 버리느냐(하다못해 예전에 유행처럼 너도나도 다이어리를 쓰던 시기에도 이런 고민을 했던 것 같다.)때문에 잠시나마 주춤했었는데, 개인적인 기록의 연속성을 유지하는데 표준화된 데이터가 이리 가치를 부여하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다.
기록 또다른 단어로 정보 또는 컨텐츠의 가치는 그 지속가능성과 유효성에 있다.
지속가능성을 얼마나 최초의 기록의 의도가 희석되거나 변질되지 않고 매체를 이동하는가라고 정의한다면 펌질이나 카피를 통해 옮겨지는 기록의 단순복제는 좁은 의미에서 저작권리의 의도와 넓은 의미에서의 재해석과 논의의 확장이라는 의도를 배제하거나 한계를 선언함으로써 단순한 기록의 지속성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개인의 기록이라하더라도 시간의 경과에 따른 기록 자체가 갖는 의미의 계발이라는 측면에서 단순한 카피로 이어지는 지속성은 기록의 지속 가능성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또한, 모든 정보는 유효기간을 가질 때 가치의 의미를 지닌다.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1~2백년 전의 또는 그보다 오래된 기록으로서의 문장과 글들이 현재에 지니는 가치를 생각한다면 유효기간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는 앞서 얘기한 지속 가능성에 의한 재해석과 새로운 의미의 확대/재생산을 통해 유효기간을 연장해 가는 것일뿐 유효성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유효성이란 이런 측면에서 기록의 감성적인 생명력에 기인한다.
개인의 기록은 그 당사자와 제3자에게 각각 다른 지속 가능성과 유효성을 부여하지만 각각의 조회자에게 평균치의 지속 가능성과 유효성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면, 공공의 기록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표준화된 포맷의 데이터 형식은 이런 관점에서 유효성에 대한 산소 호흡기가 될 수 있다.
압축, 손실 없이 매체를 쉽게 갈아 탄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생명 연장의 꿈인가.
게다가 직간접적으로 지속 가능성을 위한 확대/재생산의 근간이 되지 않는가(개인 간의 기록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RSS를 떠올려 보자)
아무튼...
나 이사간다..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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